먼저 충치의 발생을 보자. 

충치라는 것은 다들 알다시피 세균으로 인해 치질이 파괴되는 병이다.

중요한 것은 세균이 그냥 생기지는 않고 먹이가 되는 음식물이 존재하는 부분에 발생하게 되는데

흔히 많이 생기는 곳이 치아의 씹는 면(교합면)과 치아의 옆면(치아의 사이)이다.



[충치의 발생, 그림 출처 pocketdentistry.com]


위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치아의 씹는 면은 편평한게 아니라 골과 등성이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골부분에 초콜렛과 같은 끈적한 음식물이 한번 끼면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세균의 천국을 만들어 준다. 우리가 흔히 하는 충치의 형태이다. 

이런 충치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끈적한 당분 높은 음식물

예를 들면 초콜렛, 마이쮸(애들이 이걸 너무 좋아하더라), 각종 캬라멜과 사탕 등이다. 

즉 애기들이 걸리기 쉽다는 말이다.

그래서 흔히 영구치가 올라오는 만 6세가 넘어가면 영구치의 안쪽 구치부쪽에는 흔히 홈메우기라는 걸 하는데, 아예 저런 음식물이 끼어있는 골을 레진 혹은 레진과 유사한 재료로 메워버리는 충치 예방법이다.

충치 예방효과가 매우 높고, 의료보험공단에서 지원되어 치료비가 치아당 만원 정도로 저렴하여 가장 가성비가 높은 예방법이라 할 수 있으니 모쪼록 애기 부모님들은 애기들 나이가 되었을 때 꼭 해주시길 바란다. 


두번째로 치아의 옆면 사이 사이에서도 충치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씹는 면에서 생기는 충치보다 옆면에서 발생하는 충치가 대개는 더 크게 발생하고 

또한, 치료가 어려워서 더 비싼 치료비가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의 기본원인 역시 음식물인데 치아 사이 사이 끼는 음식물로 인해 발생한다.

이부분에 끼는 음식물은 대개는 양치질만으로 빼기는 어렵고

치실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이부분의 충치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또 흔히 잘못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밖에서 깨끗하면 충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종종 깨끗한 바깥면의 안쪽이 완전히 썩어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것은 치아의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형태로 우선 치아의 기본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다.


[치아의 구조, 그림출처 www.mydr.com.au]


위에서 법랑질(에나멜, enamel)이라고 하는 층이 우리가 보는 치아의 제일 바깥부분으로 가장 단단하고 석회화 정도도 높다. 그래서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충치에 대한 저항력도 높다. 

하지만 이 바로 밑에 있는 상아질(dentin)층은 법랑질에 비해 무르고 성긴 구조로 되어 있어 충치가 쉽게 퍼져 나간다. 

그러다 보니 법랑질층을 통과한 세균은 상아질 층안에서 크게 퍼져 나가면서 겉은 깨끗해보이는데 속은 이미 다 썩어 있는 치아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충치를 검진으로 확인하기가 가장 어려운데, 의사는 언뜻언뜻 비쳐보이는 색을 보며 충치일까 아닐까를 고민하다가 일단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한다.

충치라고 생각하고 팠는데 아니면 멱살잡이를 당한다.

그래서 분명히 얼마전에 치과에서 검진받을 때는 없다고 했었는데 충치가 갑자기 엄청 큰게 있다고 하는 바람에 환자는 치료비가 많이 들고  나는 또 돌팔이니 뭐니 멱살잡이도 당한다.

아래 사진이 대표적으로 안에서 썩은 치아의 형태를 보여준다.

[충치가 보이시나요? 그림출처ICDAS - Caries Detection Flashcards | Quizlet

또 의외로 30세가 넘어서 나이가 들면 대개는 충치 발생빈도가 줄어드는데 원인은 아까 말한 상아질 층에 계속해서 석회질이 조금씩 침착되고 경도가 강해지면서 충치 저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치아의 경도가 높아지는 만큼 치아가 깨지기 쉬워진다는 뜻이 되니 너무 단단한 음식을 즐겨먹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연세가 드신분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뿌리쪽 충치가 있다.

[치근부 충치, 그림 출처 www.geriatricoralhealth.org]

이것 역시 치아의 구조로 인해 발생된다.

앞서 치아의 구조 그림에서 보는 것 처럼 법랑질 층이 치아의 외관 전체를 덮고 있는 게 아니라 치아의 잇몸 윗부분만 덮고 있기 때는데, 문제는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잇몸이 내려가면서 뿌리쪽의 백악질(cementum)이라고 하는 약한 부분이 직접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내려간 잇몸 쪽은 음식물이 끼기 쉬운데 이럴 때 충치 원인균이 살기 매우 좋은 환경이 완성된다. 


자 이제 충치를 간단히 한 번 보았다. 

지난번에도 한번 이야기 했지만 이번 결론도 똑같다.

양치질을 잘하자. 

(더불어 이왕이면 치실도 한번씩 써주고, 홈메우기도 해주고)

치과 치료는 영구적인가?

카테고리 없음 2016. 5. 2. 00:24 posted by 파이리친구

첫번째 이야기.

치과 치료는 영구적인가.



치과에 가면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 중의 하나.


이거 오래전에 치료한 거 주위로 다 썩었어요.




[큰 어금니 아말감 충전물과 작은 어금니 사이로 까만 부분이 보인다. 

잘 보면 아말감에 구멍이 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지만 안타깝게도 치과 치료는 영구적이지 않다.


떼우거나 씌우는 치과치료는 대부분 5~10년의 평균수명을 가진다.


치아와 잇몸 경계부의 시린 부분을 떼우는 치료는 평균수명이 이보다도 낮은 2~5년 남짓이다.


이 이후에는 대개 다시 썩거나(2차 우식이라고 한다), 떼운부분이 구멍이 나거나 깨지거나 씌운 치아치아 연결부위가 들뜨거나 등등 다양한 이유로 수명을 다 했다는 판정을 받는다.


물론 이 것은 확률적인 평균 수명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습관이나 관리 정도, 치료 상태 등에 따라 실제 수명은 다양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또 치과 치료라는 것이 다른 치료처럼 생체 조직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충치가 생긴 치아와

그 주변을 삭제(치아를 치과에서 보는 예의 그 드릴로 갈아내는 것이다)하고 삭제된 부분을 


치과재료로 메우는 것이다 보니 한번 치료를 할 때마다 내 자연 치아는 점점 없어져 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점점 때우는 재료의 양이 늘어나고 가격도 점점 비싸지게 마련이다.


일반적인 충치 치료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정상치아 - 간단하게 때우기(아말감, 레진 등) - 본떠서 때우기(흔히 인레이라고 말하는 것) - (그냥 씌우기) - 신경치료하고 씌우기 - 발치 후 브릿지 혹은 임플란트



 

이 각 단계는 일반적으로 5~10년 가량의 평균 수명을 갖고 관리 정도에 따라 다음 단계 치료를 받게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치료를 안하고 방치할 경우 각 단계는 불과 몇개월에서 1~2 년 사이에 지나가게 되고


멀쩡한 줄 알았던 치아가 어느날 깨져서 갔더니 진행된 충치 때문에 몇단계를 건너뛰고 인레이나 크라운치료(씌우기)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치아를 원래 치아와 같이 복원하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충치를 제거하고 치아 조직과 비슷한 물리적 성질을 갖는 어떤 재료로 대체하는 치료를 통해 


치아가 망가져 가는 속도를 늦출 뿐이다.



항상 잊지 말자.


가장 좋은 치료는 양치질 이다.